세상은 폐허로 변했다.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가 되었다. 그 황량한 땅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액션 블록버스터.
유형 : SF, 액션
출시 됨 : 2024-01-25
실행 시간 : 107 의사록
감독 : 허명행, 변봉선, Kwak Jae-min, 김보통, Byun Seung-min
별 :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영화 <황야> 리뷰
오늘 개봉한 영화 <황야>을 극장 관람하고 왔습니다. 개봉 전 시사로 입소문이 워낙 좋게 형성되어 기대를 좀 하고 갔는데요. 영화는 솔직히 진부한 청춘의 이야기를 그렸단 생각이 들었네요. 좀 더 딥한 퀴어 소재를 끌고 와 20대를 지나 30대에 이르는 청춘을 함께 보낸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의 고단하고 애달프고 그리고 어디선가 봄직한 진부한 청춘의 역사를 그리는 이야기인데요.
신선하다 느껴지는 대목이 아무래도 게이 남사친과 여사친의 동거라는 점이 아닐까 싶고요. 여기에 아직까지도 남자든 여자든 연애의 발가벗는 속 사정에 대해 유교적인 마인드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재희가 보이는 캐릭터는 신선하지만 여전히 영화 속에서도 재희를 보고 이야기하는 '미친년' 보는듯한 시선들이 존재하기에 그런 점을 깨부수고 나아간다는 점에서 좀 더 활력이 넘치는 에너지가 존재하는 영화 <황야>이 아닐까 싶네요.
모르겠어요. 근데 너무 판타지잖아요. 아무리 잘 맞고 잘 통해도 글쎄요. 흥수에겐 로또와 같은 존재가 재희일 테고, 그런 로또가 인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거니까 이 이야기 자체가 판타지에 가까운 건 사실인 거 같아요. 그런데 오롯하게 나를 알아가고 성장하는 각각의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이상하게 따뜻하고 눈물겨웠어요.
특히 파출소를 향해 달리고 구르던 재희와 그런 재희를 만나기 위해 도로 위를 달음박질치던 흥수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데 와. 진짜 눈물 나더라고요. 그래 이건 찐이구나. 찐 우정이야. 너네 진짜 서로 로또 맞았다. 부럽다 뭐 그런. 자, 그럼 영화 <황야> 리뷰 지금 시작해볼께요.
# 재희
그녀의 전사가 언뜻 언급은 되지만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하고 파리로 유학을 갔다가 한국으로 대학교에 입학해 서울에서 전세로 지금 거주한다는 점에서 재희네 집은 어느 정도 유복한 가정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왈가닥 재희를 노터치하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므로 막 예쁨 받고 자란 케이스는 아닌 듯.
강의 때 술에 쩔어 있고, 학교 내에서 숨어 흡연하는 여자애들과 달리 남자들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손목엔 클럽 팔찌가 늘 서너 개는 붙어 있고. 그런데 얼굴은 참 예쁘고 성격도 좋으니 못난 남자애들 과 단톡엔 재희를 향한 보이지 않는 희롱이 만무하고. 흥수가 게이인 걸 알게 된 재희는 어느 날 강의 전 강제 아웃팅 당할 뻔한 흥수를 가까스로 살려주며 친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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